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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초원과 뜨거운 태양의 나라, 케냐를 가다

by 멋져지는아빠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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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탄생시킨 동물의 낙원

1980년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영화로 먼저 다가온 동물의 왕국 케냐. 드넓은 초원과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는 케냐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지면서 수많은 동물들의 낙원으로도 유명하다. 할리우드의 명배우 매릴 스트립의 혼신을 담은 연기와 로버트 레드 포드만의 특유한 자유분방한 캐릭터는, 아프리카 초원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도 사랑이라는 달콤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감독상, 작품상, 음악상 등 이듬해 아카데미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해 더 화재가 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함께 케냐의 끝없는 초원으로의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주인공의 숨결이 느껴지는 카렌 박물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덴마크 태생의 카렌 블릭센이 살던 집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시내 중심부에서 약 10km 떨어진 노공힐스(Ngong Hills)에 위치해 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이 집에서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마어마한 땅에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 유럽 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지붕과 밤색 벽돌의 아름다운 조화가 이 집의 매력이다. 
주인공 내외가 결혼을 약속하면서 구입한 이집은 14년 후 주인공 카렌의 덴마크로의 귀국 때까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2시간이 넘는 영화시간 내내 등장 했던 이곳을 보고 있자니, 영화 속 장면들이 속속들이 떠올라 감동을 더한다.

그들이 자던 침대와 달콤한 빵이 가득했던 있었던 이 세트장은 영화로 알려진 후 박물관으로 전환돼 많은 사람들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박물관에서는 가이드 투어 덕분에 헤매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으며,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영화 관련 책과 엽서, 공예품과 같은 기념품도 구매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박물관을 방문해 여유롭게 집안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지만, 늦은 시간대에 박물관을 들를 때는 6시의 폐관시간을 유의하자.


미리 예약을 하면 결혼식이나 각종 피로연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연인끼리 왔다면 영화처럼 멋진 프러포즈 시도도 괜찮지 않을까. 주인공이 앉아 농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던 흔들의자도 원형 그대로 그 자리에 전시되어 있고 애인과 주인공이 함께 늦은 아침 브런치를 즐겨먹던 식탁도 있어 마치 방금 먹고 일어난 것처럼 영화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집과 함께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넓은 언덕이 바로 노공 힐스이다. 남서부에 위치하며 케냐 원주민인 마사이어로 주먹의 관절을 뜻하는 노공은 실제로 4개의 봉우리가 평평한 지형 한 가운데에 주먹의 관절처럼 툭 튀어나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화의 첫 대사가 “나는 노공힐스 언저리에서 살았었다”라는 말로 시작할 정도로 이 지역에 거주 한 사람들은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지역에 산 사람들 대부분이 대규모의 농장을 경영하며 많은 하인을 거느린 영국 식민지 시대의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노공힐스 정상에 올라 나이로비 시내를 내려다보면 어떨까.

                   
동물들의 천국 샤바 국립공원

한반도보다 4배 정도 큰 케냐는 야생 동물들의 낙원이자 삶의 터전이다. 야생 동물이 어찌나 많은지 원숭이 가족이 숙소 근처까지 와서 바나나 등 먹을 것들을 서리해 갔다. 야생에서 사는 동물들은 동물원에서처럼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고 계절에 따라 인근 국가인 탄자니아를 넘나들며 국경 없이 자유로이 살아간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사냥꾼들의 불법 밀엽활동 때문에 코뿔소 같은 경우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동물의 왕국이라는 별명을 무색케 한다. 나라 안에만 수십 개의 국립공원이 원시림 그대로 보전되어 있으며 적도에 위치한나라 답께 일 년 내내 녹읍이 우거져 있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조금한 경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초원 위를 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그곳이 샤바 국립공원이다.

반(半) 사막인 샤바 국립공원은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약 5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인근의 삼부르 공원보다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강과 나무 등 자연환경의 조화가 아름다웠다. 그래서 두 지역을 같은 날 모두 구경했다. 가젤, 얼룩말, 사자부터, 타조 임팔라까지 케냐를 대표하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사파리 투어 차 옆을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은 사뭇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그곳의 얼룩말은 국립공원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일반차량으로 투어도 가능하지만 비포장 도로여서 비가 올 경우 진흙에 바퀴가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힘이 좋은 사륜구동으로 다니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하다. 굳이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에 드넓은 공원을 마음대로 달려도 무방하다. 공원이 어찌나 넓은지 우기 철에 갔을 때 몇 km 떨어진 곳에 비가 오는 것을 본적도 있었다. 몇 가지 주의 사항으로는 한가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에게 경적을 울리거나 함부로 차문을 열고 나가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야생동물들이기 때문에 위험한 일이 언제 닥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느 관광객은 실수로 뒷좌석 문을 열었다가 사자가 달려든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동물들이 차량 근처를 자유롭게 거닐지 못하기 때문에 망원경을 반드시 지참해야 멀리 있는 동물들을 볼 수가 있었지만, 그날은 운이 좋아 치타가 먹이를 쫓아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근처의 숙박업소는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숙소마다 출몰하는 동물들이 다르기 때문에 보고 싶은 동물에 따라 숙소 선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점이다.

태초의 온천 보고리아 호수

케냐에서는 태초의 온천 그대로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개발되고도 남았을 법 하지만 케냐는 자연 그대로 남기는 것은 좋아한다. 순수한 현지인들의 때 묻지 않은 마음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동물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경비행기를 타고 경치를 보는 장면에서 수십만 마리의 분홍색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플라멩코 최대 서식지로 유명한 보고리아 호수다. 일반인에게도 개장한 이 호수는 길이가 34km, 넓이가 3.5km에 이른다. 얼마나 큰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수평선이 보일 정도의 크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 호수의 특징은 아직 활화산 지대라서 염분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직접 확인해 보니 물고기가 살지 않았다. 물이 뜨거운 줄 모르고 무턱대고 들어가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한 가지 더! 이곳에 가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달걀을 삶아 먹는 것이다. 먼저 달걀을 구멍이 송송 뚫린 깡통에 집어넣으면 온천물이 구멍사이로 스며들어가서 달걀을 삶는다. 10분 쯤 돼서 다시 꺼내면 온천물에 푹 익은 삶은 달걀을 먹을 수 있다. 달걀로 배를 채운 뒤에는 바로 옆에 보이는 플라멩고에게로 눈을 돌렸다. 분홍색을 띄며 우리나라의 학처럼 생긴 플라멩고는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파란색의 호수와 진분홍색의 플라멩고가 있는 장면은 케냐의 대표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만약 한국의 온천이 생각난다면 근처의 숙박업소를 찾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캠핑도 가능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온천욕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인지 몇몇 호텔에는 온천탕이 준비되어 있다.

인류의 조상은 수십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부터 뻗어나갔다고 한다. 
영화 아웃 어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보고리아 호수와 샤바 국립공원은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채 앞으로도 영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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