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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단백하게, 영양 한가득

by 멋져지는아빠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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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공다소양피래처 (計功多少量彼來處)
공덕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고 음식의 근원을 헤아려보고
 
촌기덕행전결응공 (?己德行全缺應供)
나의 덕행을 헤아려보니 공양을 받기에 모자라옵니다.
 
방심이과탐등위종 (防心離過貪等爲宗)
마음의 허물을 떠나 탐진치의 근본으로 함을 막고
 
정사양약위료형고 (正事良藥爲僚形枯
훌륭한 약으로 알아 바르게 생각하여 몸의 마음을 다스리고
 
위성도업응수차식 (爲成道業應受此食)
도업을 이루기 위하여 이 음식을 받습니다.

사찰에 갔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공양간에 줄을 서게 되면 식당 어딘가에 항상 위 글귀가 보인다. 이 게송은 스님들이 공양을 할 때 마다 항상 죽비소리에 맞춰 부르는 오관상념게라고 한다. 밥 한 끼를 먹어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에까지 들어가게 된 이 음식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자는 것이다. 입에 뭐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는 것이 요즘 현대인의 식탁인데 스님들은 이 작은 행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최근 웰빙 바람과 더불어 여기저기서 전문 사찰음식점이 생겨나고 있고, 최근 미국 뉴욕에서는 한국 승려들이 직접 가서 사찰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제 2의 한류 바람을 예고했다. 세계가 인정한 사찰음식은 뭔가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 사찰음식을 먹는 순간 약(藥)과는 이별!


스님들이 수행을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웰빙의 첫걸음은 고기를 되도록 먹지 않은 것인데, 고기를 먹지 않게 되면 몸이 가벼워지고 몸에 생기가 돋으며 더불어 그만큼 환경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찰음식의 큰 특징 중 하나는 5신채를 금하는 것인데 이는 파  마늘, 부추, 달래 그리고 흥거를 뜻한다. 이들은 언뜻 보기에 몸에 좋을 것 같은 자연식품이지만, 이들 나물은 몸에 열을 가해 수행하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음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으로 치유하나 음식으로 치유하나 외부에서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비옥토 같은 땅에서 나고 자란 재료는 인위적인 화학물질로 제조된 약물보다 훨씬 건강에 좋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인공색소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져 있는데 이들 인공 첨가물들은 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극은 계속해서 더 큰 자극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이들을 먹으면 먹을수록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바로 잡는 게 자연식인 사찰음식이다. 사찰음식은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자극성이 없고 맛 또한 담백해, 처음엔 무미건조해도 한번 길들여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웰빙 건강식이다. 사찰음식을 꾸준히 먹게 되면 잘못된 식습관이 바로 잡히고, 몸이 가벼워지며, 머리가 맑아진다. 그러므로 사찰음식 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 약국에 갈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음식이 약(藥)인 까닭이다.    


이렇게 존귀한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단지 먹는 데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템플스테이는 이런 음식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사찰요리는 약 1700여년의 역사가 있는 만큼 사찰마다 요리의 종류와 방법이 각기 다르다. 재철 재료를 사용하게 되어 항상 최상의 영양을 기대할 수 도 있다. 사찰음식은 철지난 재료를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이라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면 스님과 발우공양을 함께 하게 되는데, 이는 단지 먹는 행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사람들이 일렬로 나란히 앉게 되면 우선 작은 포를 깔고 그 위에 포개진 상태의 발우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이때 주의사항은 그릇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함께 먹는 사람에게 수행하는데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먹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밥공기를 입에 대고 먹을 수가 있다. 이윽고 배식 담당이 음식을 나눠주면 먹을 만큼만 받아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식사를 하면 된다.
 
식사 중엔 묵언(默言)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다 먹었을 때까지 기다린다. 발우공양의 특징은 자신의 발우를 식사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물로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단무지나 김치조각을 남겨 놓고 그것으로 열심히 고춧가루 하나라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닦고 나면 배식 담당이 마지막 순서로 설거지물을 거둬간다. 이 물은 아귀라는 불가의 전설적인 동물에게 주게 되는데 고춧가루라도 한개 있으면, 아귀는 배는 산만하고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얇아 고춧가루를 먹게 될 경우 목이 막혀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찰에서 발우공양은 조금 적다싶을 정도로 밥을 짓고, 또한 아귀라는 전설을 통해 작은 음식 찌꺼기조차 남기지 않는다. 이는 엄청난 음식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최근의 환경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적게 만들고, 남기지 않는 것이 그 해결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몸도 생각하고 환경도 생각하는 발우공양은 햄버거와 피자 등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식습관을 재구성 해줄 것이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찰음식은 이제 한국뿐 만아니라 전 세계가 찾는 웰빙 음식이다.
 
이런 분위기로 요즘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활발하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다. 식(食)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사찰음식은 웰빙의 첫걸음이다. 지금이라도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사찰에 들러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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